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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교육 과정
작성자 사진주인장

이상헌 학산보호작업장 원장, “장애인들에게도 똑같은 일상을 꾸려주고 싶다.”

글 : 홍성실, 재미난청춘세상 2기

작성일 : 2021년 7월 7일

*재미난청춘세상 교육과정이 끝나고 사회적경제기업 창업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고민하던 중 재미난청춘세상과 ‘착한소문쟁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사회적가치를 위해 수고하고 애쓰시는 착한 사회적경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알아서 함께 응원하고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착한 소문이 확산하며 조금은 더 착한 사회가 됐으면 싶다.*

호기심으로 '직업재활' 전공했다가, 장애인복지 분야에서만 25년째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의 학산보호작업장 이상헌 원장은 1989년 대구대에 직업재활 학과가 처음 생기면서 호기심에 한번 해 보자 마음먹었다. 이후 장애인복지 분야에서만 25년 정도 일해 오면서 지난 2020년에는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오래 하면 다 받는 상이라며 겸손해한다.

당시 이상헌 원장은 포항시의 장애인직업 재활사업에 선구자적인 임무를 수행해 왔을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다양한 기금과 지원사업 확보 등의 노력을 통해 장애인복지 및 사회적경제 분야를 활성화한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포항에서 일하기 시작했던 2000년도에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한곳 뿐이었다. 그마저도 시설에 거주하는 여성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곳이었다. 이 원장은 장애인들에게 지역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폐교를 활용하는 계획을 마련하여 제안도 해 봤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찮았다. 이에 교구에서 내놓은 부지에 지역 후원을 받아 2005년 시설 건립을 마쳤다. 그리고는 지역 분들과 끊임없는 만남과 소통을 이어가며 3년이 지난 2008년에야 비로소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카리타스보호작업장'을 정식 개소했다. 준비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 지역 주민들의 충분한 이해를 끌어내며, 더불어 의식 수준을 높여가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현재 카리타스보호작업장은 60명이 넘는 장애인들과 20명의 비장애인 직원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하는 소중한 일터로 견고히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 원장은 포항시 사회적기업협의회 활동도 열심히 하여 소규모의 모임을 조직화하고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사회적기업 교육은 물론 인식확산을 위한 활동과 사회적기업들을 위한 판로 개척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는 것 아니다. 함께 일하는 것이다."

이상헌 원장은 현재는 대구에 소재한 학산보호작업장을 책임지고 있지만 "포항에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갈 곳을 만들어 준 것, 지역에서 믿고 장애인들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든 것"을 그간의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이 원장은 늘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일상을 꾸려주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장애인들에게 사회적인 고용의 안전망을 제공함으로써 삶을 영위하고 생활을 꾸려가며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토대가 되어 준다. 하지만 이 원장은 안다.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이에 구성원들이 적절한 동기 부여와 올바른 직업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이상헌 원장은 "리더는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리더라면 맡겨진 일을 정말 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 극단적으로는 "무능함은 죄"라는 말에 동조한다. 이에 언제든 자신도 부족하다 싶으면 책임자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 원장은 10년 넘게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책임지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고자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다른 영역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또한, 치열하게 공공성을 추구하고자 애썼다. 즉, 본연의 목적에는 충실하되 필요하다면 제도도 바꿔 보려고 하고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고자 정형화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다.

카리타스보호작업장 시절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및 장애인개발원 직업재활기금사업 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평가의 지표가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 이 원장의 생각 때문이었다. 종종 평가를 부정적으로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원장은 기본적인 가치를 잘 묻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임했다. 이 원장은 혹여 잘못된 평가 기준이 있다면 공론화해서 고쳐나갈 일이지 무심하게 넘길 일은 아니라는 견해다. 그 덕분에 카리타스보호작업장은 수년 동안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궁극적으로는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에게 활력을 주고 자긍심을 주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이상헌 원장은 그간의 크고 작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더 있다. 장애인들이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져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 원장은 인터뷰하는 내내 "장애인들을 대상화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여러 번 당부했다. 즉, "같이 안아주고 같아 살아가고 함께 어우러져 일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 그의 한결같은 바람인 듯싶었다.



조회수 142회댓글 1개

1 Comment


Byungsoon So
Byungsoon So
Jul 15, 2021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는 것 아니다. 함께 일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감동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많은 배움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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