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청춘세상 2기 졸업생인 홍성실 선생님이 진행하는 착한소문쟁이 시즌 2, 아홉 번째 이야기 “오마이컴퍼니”편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소문이 확산하며 조금은 더 착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재미난청춘세상이 함께 하겠습니다.
글쓴이 : 홍성실, 재미난청춘세상 2기
출 처 : 이로운넷(www.eroun.net)
작성일 : 2022년 11월 9일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돕는 크라우드펀딩 회사가 되겠다는 사업아이디어로 2011년 6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1기로 선정돼 지금까지 왔습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10년여 동안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을 만나 수많은 프로젝트 성공을 도왔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여러모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 일로의 기업들도 여럿 생겨났습니다. 이제는 오마이컴퍼니 보다 더욱 유명하고 견실하게 자리를 잡은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청출어람’의 여정을 보며 업의 소명을 찾고 있습니다.”
지역 기반의 마을 관리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토교통부 형 예비사회적기업 박설인 대표의 소개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운영하는 ‘오마이컴퍼니’의 한송이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에 앞서 오마이컴퍼니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성진경 대표의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반면 한송이 대표에 대해서는 정보다운 정보가 없었다. 이에 오마이컴퍼니의 성장 과정 중 합류한 멤버일까 추측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한 대표는 오마이컴퍼니의 창업 멤버로 동고동락하며 부대표를 거쳐 올해부터 각자 대표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자사의 성장보다 착한 기업들의 성장을 업의 소명으로 삼고 있는 오마이컴퍼니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한송이 대표는 대학 졸업 이후 영화사에서 홍보 마케터로 일하다 야후코리아, 다음 등 닷컴기업들이 생겨나던 시기에 온라인으로 업종 전환을 하여 커뮤니티 포털과 게임회사에서 전략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30대 후반 대학 연합동아리에서 인연을 맺고 10년 넘게 알고 지내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성진경 대표와 창업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 사적인 친분은 있었지만, 사업을 함께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라 서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필요했다. 정기적으로 만나 밥도 먹고 책도 읽으면서 창업 동지로서의 탐색전을 마치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판로개척을 돕는 크라우드펀딩 사업 모델을 완성, 2011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착실한 준비 끝에 2012년 5월 오마이컴퍼니 서비스 공개 이후, 10여 년 동안 4,000여 개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81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오마이컴퍼니 후원형 프로젝트의 경우 개인, 단체, 기업 등 누구나 진행할 수 있으나 태생이 남달랐던 만큼 증권형의 경우 90% 정도가, 후원형의 경우 60% 이상이 사회적경제 영역의 프로젝트다.
오마이컴퍼니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다른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하지 않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독립영화펀딩 진행자와 함께하는 작은영화제, 경기도와 함께한 SIB(소셜임팩트본드) 크라우드펀딩,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얀마기획전, 전국 제로웨이스트샵과 함께한 제로웨이스트 기획전, 사회적기업 제품의 홍보와 상품개선을 돕는 시장가자펀딩 등이다. 올해는 시장가자펀딩 리턴즈를 통해 펀딩 이후 제품의 유통도 지원하고 있다.
오마이컴퍼니 로고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한송이 대표 / 오마이컴퍼니 제공
자금 지원 이상의 협력 관계로 보람과 기쁨 배가
“창업 이후 4,000여 개의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니 그간 만난 팀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미팅을 통해 그분들의 사업 아이템과 상품에 관한 내용을 듣고 보면서 때로 개념을 잡는 데 도움을 드리기도 하고, 펀더의 입장에서 냉정한 평가도 드립니다. 그 과정에서 대표님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거나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계실 때, 저는 엄마의 마음으로 늘 응원하게 됩니다.”
울산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2017년 오마이컴퍼니와의 첫 펀딩 프로젝트에 성공하며 사업 운영의 동력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후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오마이컴퍼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지속하면서 기업의 소셜 미션과 상품을 알려왔고 이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이자 관광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남양주에서 농업교육과 가공식품을 생산 중인 팜아트홀릭은 사회적경제로의 창업을 고민하다 오마이컴퍼니와의 인연을 통해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성공리에 안착하여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서울경기권역의 학생들에게 농업의 새로운 모습을 알리고, 지역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을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펀딩 서비스 강화와 신규 서비스 출시로 사업확장
올해 9월 오마이컴퍼니는 사이트 리뉴얼을 단행했다. 결제 프로세스 간소화, 프로젝트 신청과 진행자 페이지 개선 등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커뮤니티 강화를 위한 작업을 추가로 진행 중으로 오마이컴퍼니는 자체 혁신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오마이컴퍼니는 올해 개발인력을 새롭게 세팅하며 플랫폼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계획이다. 크라우드펀딩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크라우드펀딩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오마이컴퍼니는 크라우드펀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꾸준히 펀딩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 온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방대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마이컴퍼니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곧 개시할 것”이라고 미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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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성실은 20여 년 동안 PR 대행사에서 일하고 6년째 헤드헌터로 밥벌이 중이다. 2020년에 ‘재미난청춘세상’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 우연히 참여하며, ‘그들은 왜 사회적경제에 진심인 건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후 사회적경제 속 착한 가치를 발견하며, ‘착한소문쟁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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