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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교육 과정

“지체 장애 딛고 이룬 경제적 자립 비결 함께 나눈다.”

재미난청춘세상 2기 졸업생인 홍성실 선생님이 진행하는 착한소문쟁이 시즌 2, 열 번째 이야기 “상일바이오”편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소문이 확산하며 조금은 더 착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재미난청춘세상이 함께 하겠습니다.


글쓴이 : 홍성실, 재미난청춘세상 2기

출 처 : 이로운넷(www.eroun.net)

작성일 : 2022년 12월 7일

“장애를 갖고 있다 보면 남들보다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일반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더라도 끝까지 올라가는 데는 제약이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퇴직하더라도 비장애인들과 비교해 새롭게 일할 기회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픈마켓 리셀러로 일해 보니 컴퓨터 조작만 가능하다면 지체 장애가 있더라도 최적의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에 자립 의지가 있는 장애인들과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가족들을 찾아 성공 비결을 무료로 교육하며, 홀로서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획했던 인터뷰 대상자와의 미팅이 이뤄지지 않아 다급한 마음으로 ‘재미난청춘세상’의 사회적경제기업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에게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좋을 만한 사회적경제인을 추천해 달라고 급하게 요청했다. 그렇게 소개받은 분이 상일바이오의 최한섭 대표다. 하지만 이리저리 정보를 검색해 봐도 ‘백화점 유통 도소매업을 하는 개인 소기업 대표’라는 정보 정도밖에는 얻을 수 없었다. 이에 적합한 인터뷰 대상자일지 우선은 염려가 됐다. 하지만 “이런 분의 이야기를 정말 많이 알려야 한다.”라며 꼭 한번 만나보라는 추천인의 적극적인 요청에 무작정 약속을 잡았다. 만나자마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체 장애를 딛고 오픈마켓 리셀러로 경제적인 자립에 성공하자 곧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들을 찾아 그 비결을 무상으로 전파하며, 장애인들의 홀로서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그의 특별한 인생 여정은 함께 나누기에 충분한 사회적 가치를 가득 담고 있었다.

경제적 자립 이후 장애인들 찾아 오픈마켓 리셀러 무료 교육 시작

최한섭 대표는 일반 직장에서 15년 정도 근무했다. 하지만 지체 장애가 있는 자신이 조직에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일이 오픈마켓 리셀러다. 2010년 상일바이오라는 회사를 개업했다. 처음 도전하는 일인 만큼 크고 작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자신과 같이 두 팔 사용에 문제가 없는 지체장애인들에게는 최적의 직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과거에는 오픈마켓 리셀러로 활동하려면 직접 판매할 물건을 사고 오픈마켓에 올릴 제품 사진을 촬영해 이미지 작업을 하고 주문받아 배송까지 담당해야 하는 등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지만, 이 역시도 상황이 크게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조업체나 총판에서 오픈마켓에 등록할 제품 이미지를 미리 준비해 제공할 뿐 아니라, 주문받은 이후 비용과 함께 송장만 전달하면 배송까지 바로 해결이 된다. 즉, 리셀러의 경우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큰 자본금을 투자하지 않고도 재고에 대한 부담 없이 사업 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최 대표는 알음알음 주변에 경제적 자립을 희망하는 지체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을 돌보기 위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 가족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에 나섰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먼 길도 마다치 않고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할 때까지 열과 성의를 다했다. 그리고 판매할 제품을 확보하고 선별하는데 제약이 있는 교육생들을 위해 리셀러에서 총판의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최한섭 대표는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장애인 리더들이 많아지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장애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야 조금은 더 장애인 입장을 고려한 프로그램이나 활동들이 풍성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이에 사업이 안정화되며, 성공 노하우를 터득하자 경제적 자립 의지가 있는 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들을 찾아 무작정 무상 교육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교육 성과 인정받으며 경기도정보화협회와 협업, 교육 대상 확대

하지만 이 또한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한 손가락으로 겨우 키보드를 칠 수 있거나 입 또는 발가락 사이에 연필을 끼워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는 교육생들이다 보니 생각만큼 교육 속도가 나질 않았다. 그런데도 서로 격려를 거듭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교육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판매가 이뤄지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을 받는 장애인 교육생들의 경우 당장 의료비 지원을 보장받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 어렵게 시작한 사업을 접어야 했다. 당장 많은 매출이 발생해도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료비 지원이라는 정부의 혜택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4~5년 교육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다 보니 매달 수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며, 안정적인 수입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룬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 또한, 장애인 교육생들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되자 비장애인들 대상으로도 유상 교육을 확대하며, 최 대표 자신도 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최 대표의 이런 진심 어린 열정이 작은 성과들로 가시화되고 입소문이 나며, 이제는 경기도정보화협회와 협력하에 오픈마켓 리셀러 교육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경기도정보화협회 주도로 일산과 남양주 두 곳에서 교육 수요가 있는 장애인들과 취약계층, 고령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4시간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을 돕고자 시작한 교육인데 이제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어 직업 활동이 여의찮은 한부모가정에도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그들은 자녀 돌봄을 끝낸 이후 늦은 밤부터 업무를 시작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욱 효과적인 장애인 경제 자립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해 사회적경제에 관심

최 대표는 초창기 오픈마켓 리셀러 교육을 시행했던 장애인들과도 꾸준히 교류 중이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들 사정에 그 누구보다 밝다. 장애인시설에서 안주하길 원하는 장애인도 있지만, 시설 밖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꾸리고 싶어 하는 장애인도 있다. 그리고 정부 지원금에 만족해하는 장애인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자신의 힘으로 경제적 자립을 갈망하는 장애인도 있다. 이에 최 대표가 새롭게 관심을 두게 된 분야가 사회적경제다. 즉, 오픈마켓 리셀러의 경우 소자본에 컴퓨터 조작 능력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안정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을 보장할 수 없으니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편, 최 대표는 직접 상품을 기획, 제조까지 담당하는 사령탑 역할도 담당할 계획을 갖고 준비 중이다. 그래야 교육 이후 오픈마켓 리셀러로 자신과 함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는 장애인 파트너들이 더욱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한섭 대표 / 상일바이오 제공

최한섭 대표는 “이제는 혼자 먹고 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리셀러로서의 충분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에 굳이 함께 가기 위해 사령탑 역할을 자처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경제적 자립을 이룬 장애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로운 시도를 멈출 수 없다.”라며 “자신조차도 자신과 다른 유형의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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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성실은 20여 년 동안 PR 대행사에서 일하고 6년째 헤드헌터로 밥벌이 중이다. 2020년에 ‘재미난청춘세상’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 우연히 참여하며, ‘그들은 왜 사회적경제에 진심인 건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후 사회적경제 속 착한 가치를 발견하며, ‘착한소문쟁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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